중국 부동산시장도 '꽁꽁'…12월 주택 판매 30% 줄어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입력 2023-01-02 11:06   수정 2023-01-04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난달 더 확대됐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올 하반기에 가서야 제대로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2022년 12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6775억위안(약 124조원)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30.8% 감소했다. 2021년 7월(-8.3%) 시작된 감소세가 18개월 연속 이어졌다.

중국의 주택 판매 감소율은 지난 5월 -59.4%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에는 -25.5%로 호전됐다. 2021년 하반기부터 침체가 시작됐기 때문에 2022년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지표가 좋아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12월에는 방역 완화로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 연간 판매액은 7조5968억위안으로 2021년 대비 41.3% 감소했다. 또 중국 100대 도시의 12월 주택 가격은 11월 대비 0.08% 하락했다. 11월의 -0.0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중국 집값 하락(전월 대비) 추세는 6개월 연속 이어졌다. CRIC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자금이 부족해 인도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게 시장 침체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궈성증권은 "정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정책들은 기업을 지원하는 공급 측면에 집중해 있으며 수요측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은 올 3분기부터 내년까지 상승세를 탄 뒤 2025년에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다시 하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대책을 세 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부채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핵심 규제인 '3대 레드라인'의 적용도 유예했다. 상장 부동산 기업의 증자 및 주식 매각도 12년 만에 허용했다.

한편 한때 중국 2위를 달렸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는 당초 2022년말까지 내놓기로 약속했던 채무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지 못했다. 헝다의 채무는 2021년 6월말 기준 1조9700억위안에 달한다. 헝다는 지난해 7월에도 구조조정 계획 발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헝다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하기 수년 전부터 재무 건전성 악화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자 홍콩에서 달러채권을 발행해 해외 투자자를 유치했다. 2021년 12월 달러채권 미상환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헝다와 헝다부동산서비스, 헝다자동차 등 핵심 계열사들은 홍콩거래소에 2021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헝다가 이번에도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 법원에 파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헝다가 파산하면 58조달러(약 7경3500조원) 규모의 중국 금융 시스템에도 타격을 줄 것이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부동산에 의존하는 중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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